바나나 하나로 허기를 채운 배가 허전하다.
하늘은 고요하고 고요하다.
아직 박명이 남아 있는
들판의 메마른 풀들사이로
문득 작은 새들의 울음소리조차 크게 들린다.
대기는 건조해서...
내 발 끝에서 나는 흙먼지 냄새가 올라온다.
달달하다.
마치 내 어릴적 빨간 흙을 갖고 놀 때의 그 달달함이다.
어머님은 더러워진 나를 혼낸 일이 한번도 없다.
갑자기 한국의 부모님의 얼굴이 떠오른다.
우리 부모님께는 이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다.
서글픈 감정과 평화로운 별 풍경이..
마치 비빔밥 처럼 섞여 있다..
내가 있는 곳은 한국으로부터 지구의 반대편이다.
7:23PM
Neighborhood of Miscanti Lake / 2016 Chile
5DmarkIII
Samyang 35mm @ F3.0
2016년 8월 9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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